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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투지들

[언어발달지연] 미디어를 끊어 보기로 했다_32개월 발달 느린 아기 언어치료기

by 투지하우스 2021.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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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번주 7회차 언어치료가 예정 되어

있었는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낮잠을 자지 않아,

7회차는 건너 뛰게 되었습니다.

 

주 3회 치료를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하려고 노력

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사람일은 예정대로 흘러가지가 않네요.

자꾸 일이 생겨서 불가피하게 치료 일정을 지키지

못하고 있어요.

 

오늘은 위의 제목처럼 미디어를 끊어 보기로 신랑과

합의를 했답니다. 

그동안 식사준비를 하거나 집안일을 한다는 핑계로

첫째를 많은 미디어에 노출을 시켰습니다.

 

4개월때 뽀로로를 처음 보여주기 시작했고, 6개월 

쯔음부터는 티비를 보면서 꺄르르 웃길래 아이에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린 다른 부모와 달리 외출 했을 때나 식사할 때는

보여주지 않아." 라고 생각하기도 했죠.

 

하지만 그건 저희만의 착각이었습니다. 

이게 시간이 지나갈수록 텔레비젼이나 핸드폰을 통해

미디어를 접하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저희는 미디어가 텔레비젼이나 유튜브 같은 영상

매체만 의미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소리, 불빛, 움직임이 있는 장난감도 미디어로 취급을 

합니다.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주체가 아니라

장난감이 아이를 놀아주는 형식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장난감을 장난감 답게 가지고 노는 법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순하다고 얌전하다고 모빌도 오래보여줬고

그러다 보니 부모와의 상호작용하는게 없었어요.

저희는 그게 맞다고 생각했고, 이게 아이에게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당장부터 놀이치료를 시작하면서 띠띠뽀 장난감에

아이가 큰 반응을 보이고 좋아하니 그 장난감을 바로

구매해서 아이에게 안겨주던 저희가 정말 무식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장난감을 아이에게 쥐어줄 수록 아이-부모간의

상호작용의 시간이 줄어든다는 생각을 하지도 못했죠.

 

아이의 발달 관련 까페에 가입해서 아이에 대한 여러

행동들을 검색해서 보다보니 미디어 증후군이

있더군요. 증상도 자폐와 거의 흡사했습니다. 물론 

외국에서는 없는 말이고 우리나라에서 주로 쓰이는

말 같았지만 미디어에 지나치게 노출이 되어 유사자폐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는 말에 그날 바로 

모든 소리나거나 빛이나는 장난감들을 치웠습니다.

 

아이가 떼를 쓰고 울고 찾을거라 생각을 했지만 

전혀 찾지도 울지도 않았습니다. 저희는 일주일 이상

고집을 피울거라 예상을 했고, 각오까지 다잡았는데

허무할 정도였습니다.

미디어를 끊은 날은 12월 24일입니다.

 

 

 

아이 케어하기도 바빠 글이 몇개씩이나 밀려 있는데

현재까지 아이는 티비를 보여달라고 떼를 쓰거나 

장난감을 꺼내달라고 떼를 쓰지는 않습니다.

다만 언어치료를 하러 센터에 방문을 했을 때 조금

집착하는 면을 보이기는 합니다.

 

리모컨을 찾고 텔리비젼을 틀어달라고 떼를 쓰던 아이가

단번에 티비를 한번도 본적 없다는 듯이 굴다보니

얼떨떨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자폐 스페특럼 성향을

보인다거나 언어발달이 늦고 미디어에 과하게

집착을 한다고 생각이 드신다면

미디어부터 끊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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