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개월 발달지연 아동 근황기 (느리지만 천천히)

안녕하세요 투지입니다.

 몇개월에 한번씩 올리는 우리 느린 아들의 근황기를 전해드리고자 오랜만에 방문을 했습니다. 18년도 4월생인 첫째는 어느덧 만4세가 되었습니다. 특교자로 병설유치원에 열심히 다니고 있고 복지관에서 언어치료도 추가로 받고 있답니다. 

복지관에서 받는 언어치료가 2회 추가가 되다 보니 평일 5일의 스케줄이 빡빡합니다.

월-언치(복지관), 화-감통, 수-언치&감통, 목-언치(복지관), 금-언치&감통 언어치료 주4회 감통치료 주3회정도 사비와 바우처를 이용해 치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치료받고 있는 지금 모방하려는 행동이 많이 늘었고 좋다 싫다 의사표현도 확실하게 할정도로 나아졌습니다. 아이 치료를 다니면서 차량이 필수이기 때문에 솔찍한 말로 픽업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기도 합니다. 남편은 치료를 한 두개 정도 더 줄여야 하지 않을까 하고 넌지시 말을 꺼내기도 했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고 혹은 진단을 받게 되면 바우처나 복지관을 이용한 치료밖에 없기 때문에 여유가 있을 때 할 수 있을때 받아야 한다는게 제 입장입니다. 아이가 치료받는것을 싫어하거나 부담스러워 한다면 줄일 의향은 있습니다. 하지만 치료를 가는 것을 너무 좋아하는게 눈에 보여서 지금으로서는 더 줄일 생각은 없습니다.

 

 23개월 둘째와 비교하면 여전히 하나부터 열까지 부족하지 않은 부분이 없습니다. 말도 느리고 행동도 느리고 듣고 싶은것만 듣고 하고 싶은것 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아이인지라 여전히 불러도 대답없고 잘 쳐다보지 않습니다. 

그래도 전과 비교하면 나아졌으면 나아졌지 더 못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흥얼거리면서 노래부르기를 즐겨 하고 기저귀에 대변을 쌌을때 치워달라는 의사표현도 합니다. 유치원에 다니기 전 후로 대소변 연습을 열심히 해서일까요 한달도 안되어서 소변가리는 것은 잘합니다. 여쭤보니 소변이 마려우면 화장실 불을 켠후 뛰어 들어간다고 합니다. 대변은 여전히 안됩니다. 밤귀저귀 떼는 것이 힘들어 저녁에는 채워놓는 편인데 팬티만 입고 있을 때는 전혀 대변을 보지 않고 참습니다. 변기에 앉히면 쌀 생각도 하지 않고 변비가 올까 싶어 기저귀를 채우면 그때서야 대변을 봅니다.

 

첫째는 마스크를 평생 못 쓸 줄 알았는데 감통치료와 집에서의 노력으로 몇시간 혹은 하루종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좋아하는 수족관에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마스크 그 하나 때문에 아이에게 보다 더 많은 경험을 시켜주지 못 한 것 같아 미안했는데 다행입니다.

 

자주 하지는 않지만 얼굴을 보고 '안녕~'이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고양이나 강아지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야옹~, 멍멍~'이라고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출 후 아빠가 돌아왔을 때 '아빠 집에 왔나보다'라고 알려 주면 '아빠? 아빠?'하며 반기기도 합니다. 많아 나아졌죠? 하지만 아직 갈길이 멉니다. 

 

병설유치원 특수반에 등원한지 두달정도 되었네요. 보내기 전에는 배변훈련에 마스크훈련까지 처음보내보는 유치원이라서 그런지 요구하는 것도 많은 것 같아서 보낼지 말지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사무적인것 같았고 하원시간도 부모가 맞벌이가 아닌 이상 칼같이 지켜야 했고 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한달이상인 방학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병설유치원에 보내길 잘했다. 백번 천번 말할 수 있습니다. 일단 아이가 유치원에 갈때 신나게 뛰어가고, 일주일에 한두번 올라오는 키즈 노트만 봐도 어린이집과 달리 참여하는 활동이 정말 많았거든요.

 

아이가 또래에 비해 발달이 느린데 이제 만 4세라서 통합반을 갈지 유치원을 갈지 고민하신다면 전 무조건 유치원으로 가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아이를 전담하는 선생님들이 특수교육을 전공하신 분들이거든요.